최근 여러 음식점과 고깃집, 심지어 일부 포차에서는 ‘소주 무제한’, ‘맥주 무제한’이라는 파격적인 문구를 내걸고 손님을 끌고 있습니다. 처음엔 다소 의아하게 느껴지지만, 이 전략이 점점 더 늘어나는 것을 보면 분명한 이유가 있는 듯합니다. 그렇다면 식당들은 왜 이런 ‘무제한 주류 제공’ 방식을 선택하게 된 걸까요?
1. 경쟁 심화 속 차별화 전략
요즘 외식업계는 경쟁이 극심합니다. 음식 맛만 좋아서는 손님을 잡기 어렵고, 분위기, 가격, 위치, 서비스 등 다양한 요소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전략이 바로 ‘무제한’ 마케팅입니다.
‘고기 무한리필’, ‘샐러드바 무제한’처럼 한때는 음식에 한정되던 무제한 전략이 이제는 주류에도 확대된 것입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성비", "혼술보다 회식", "한 잔도 제대로 즐기자"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주류 무제한 제공은 강력한 마케팅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소주 한 병 가격이 일반적으로 4,000원에서 5,000원 정도 되는 점을 감안할 때, 주류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더라도 일정 기준의 인당 이용 요금을 설정하면 손해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손님 입장에서는 "이 가격이면 충분히 마실 수 있겠다"는 만족감을 얻게 되어 재방문율이 올라갑니다.
2. 주류 소비보다 음식 소비 증가를 노리는 전략
식당 입장에서는 주류로 큰 수익을 남기기보다는, 주류를 미끼 상품으로 활용하여 음식 소비를 늘리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손님이 술을 무제한으로 마시게 되면 자연스럽게 안주나 추가 음식을 더 주문하게 되며, 전체 객단가가 올라가게 됩니다.
게다가 술을 마시는 자리는 일반적으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2차, 3차로 이동하기보다 한 곳에서 오래 머무르며 추가 주문을 하게 되는 구조가 형성됩니다. 이러한 구조는 음식점 매출의 안정성과 회전율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소주나 맥주의 원가는 실제로 낮은 편이기 때문에, 무제한으로 제공하더라도 일정 수익 구조는 유지될 수 있으며, 고객의 만족도는 그 이상으로 높아집니다.
3. SNS 및 입소문 효과 극대화
‘무제한 주류 제공’이라는 키워드는 SNS에서 매우 강한 인상을 줍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에서는 "소주 무한, 술집 혜자, 무제한 맥주 바" 등의 키워드로 관련 콘텐츠가 자주 올라오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직접 찍어서 올리는 사진과 영상은 자연스레 홍보 효과로 이어지며, 입소문을 통해 신규 고객 유입으로 연결됩니다.
이러한 바이럴 효과는 광고비를 따로 들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식당 입장에서는 적은 투자로 큰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친구가 갔다 온 맛집’, ‘SNS에서 본 인기 술집’이라는 이미지가 생기면서 고객의 심리적 신뢰를 높여주기도 합니다.
무제한이라는 말 자체가 주는 풍성함과 만족감의 이미지는 고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며, 재방문은 물론 타인에게 소개하는 비율도 높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무제한 제공은 단순한 서비스가 아닌 전략이다
소주와 맥주 같은 주류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식당이 늘어나는 이유는 단순히 손님을 ‘많이’ 오게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외식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며, 음식 소비 촉진, 브랜드 홍보, 입소문 확산 등 다양한 효과를 함께 기대하는 복합적인 마케팅 수단입니다.
물론 이런 전략이 모든 매장에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재료비와 수익 구조, 회전율, 상권 특성 등을 면밀히 고려하여 운영되어야만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지금의 외식 시장에서는 새롭고 과감한 방식이 필요하다는 점이며, 주류 무제한 제공은 그중 하나의 성공적인 시도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