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는 ‘가성비’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생활용품 매장 중 하나입니다. 일상 속 소소한 불편을 해결해 주는 다양한 제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며, 남녀노소 누구나 한 번쯤 들러봤을 법한 친근한 브랜드죠. 그런데 요즘 다이소를 둘러보면 ‘이거 어디서 많이 봤는데?’ 하는 제품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바로 듀플리케이션(Duplication), 즉 기존에 존재하는 인기 제품들을 응용하거나 닮은 형태로 재해석한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다이소에서 나타나는 듀플리케이션 현상에 대해 세 가지 소주제로 나누어 살펴보고, 이를 통해 다이소가 어떤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브랜드 느낌이 물씬, 유사 디자인 제품들
다이소 매장에서는 종종 유명 브랜드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의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무인양품(MUJI)을 연상케 하는 심플한 문구류나, 이케아 스타일의 수납 정리함 등이 있죠. 색감, 디자인, 패키지 형태까지 닮은 듯하지만 가격은 훨씬 저렴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런 제품들은 ‘브랜드 감성’을 저렴하게 경험하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물론 디자인 유사성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는 있지만, 법적인 기준을 지키면서도 대중적인 디자인을 ‘영리하게 차용’한 사례로 평가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브랜드 감성을 따라가되, 가격은 낮추고 실용성은 높인 것이죠.
2. 유행템은 빠르게! SNS 인기 아이템의 즉시 반영
다이소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속도’입니다.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은 제품이 등장하면, 며칠 혹은 몇 주 안에 유사한 제품이 다이소 매장에 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다꾸(다이어리 꾸미기)용 스티커, 키링, 네온 컬러의 탁상용 선풍기, 미니 미러볼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런 제품들은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습니다. 무엇보다 가격이 부담 없기 때문에 "한번 써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도 구매가 이루어집니다. SNS에서 "다이소 대란템", "인생템"이라는 해시태그가 붙은 후기들이 자주 보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이소는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제품을 빠르게 출시하는 민첩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유사 제품 생산을 넘어, **‘트렌드 소비의 대중화’**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내 손으로 만드는 재미, DIY 응용 제품
단순히 따라 만든 제품이 아닌, 사용자가 직접 조합하고 변형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제품들도 다이소 듀플리케이션의 한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미니어처 소품, 인형 옷, 소형 가구 키트, 장식용 팬시 아이템 등은 SNS와 유튜브에서 ‘DIY 콘텐츠’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다이소 제품은 ‘단순한 저렴한 대체품’에서 벗어나, 사용자에게 ‘창의적인 즐거움’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인형 소품을 직접 조립하거나 색을 칠해 꾸미는 제품들은 완성 후 성취감도 크고, 개인 취향에 맞춰 다양하게 변형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습니다.
특히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는 "다이소템 리폼", "다이소로 만든 OO"과 같은 콘텐츠가 활발하게 제작되면서, 브랜드를 넘어 하나의 창작 도구로 활용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방식은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오히려 사용자 참여형 소비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듀플리케이션’ 그 이상의 의미를 담은 다이소
다이소의 듀플리케이션 현상은 단순히 유명 제품을 모방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소비자들이 익숙해하는 디자인을 바탕으로 실용성과 가성비를 더해, 다이소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사례가 많습니다. 이를 통해 다이소는 누구나 부담 없이 트렌드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론 디자인 유사성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에 유사한 기능과 디자인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다이소가 어떤 트렌드를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가 되며, 우리도 그 안에서 더욱 창의적인 소비와 실용적인 쇼핑을 즐겨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다이소 방문 시에는 어떤 ‘닮은 듯 다른’ 제품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한 번 유심히 살펴보시는 건 어떨까요?